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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부상군인 세미나 다시 보기 (4) — 하반신 마비를 딛고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외상 후 성장(PTG)’

    국회 부상군인 세미나 발제2 — 4층 높이에서 추락해 하반신 마비를 겪고도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가 된 추연희 발제자가 전한 ‘외상 후 성장(PTG)’과, 본인이 직접 수료한 미국 Warrior PATHH의 구조·운영, 그리고 한국형 지원체계(K-WP) 제언을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Jul 08, 2026
    국회 부상군인 세미나 다시 보기 (4) — 하반신 마비를 딛고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외상 후 성장(PTG)’
    Contents
    “병원을 나선 그날, 고통은 개인의 몫이었다”‘두 개의 골든아워’외상 후 성장(PTG) — 상처를 성장의 발판으로‘환자 유인 트랩’ — 무능력을 증명해야 돈을 주는 시스템미국의 대안 — Warrior PATHH, 발제자가 직접 수료하다‘환자’에서 ‘영웅’으로 — 한국형 K-WP 세 가지 제언퍼플하트가 함께합니다

    국회 「부상군인 예우 및 지원 확대를 위한 정책 세미나」(2026.6.29)의 두 번째 발제는 “미국은 ‘영웅’을 키우고, 한국은 ‘환자’를 남긴다”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발제자 추연희 님은 육군 헬기정비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중 사고로 하반신 감각을 잃은 당사자이자, 지금은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입니다. 그의 발제는 부상군인을 ‘치료 대상(환자)’에 묶어두지 말고, 사회의 핵심 자산으로 키워내자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제안이었습니다.

    국회 정책 세미나 발제2 현장 — 제목 슬라이드와 발제 패널
    2026년 6월 29일 국회 「부상군인 예우 및 지원 확대를 위한 정책 세미나」 발제2 현장. 발제자 추연희 님이 “미국은 ‘영웅’을 키우고, 한국은 ‘환자’를 남긴다”를 주제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병원을 나선 그날, 고통은 개인의 몫이었다”

    사고는 작업 중 4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이었습니다. 전투체육 시간에 족구와 농구를 즐기고 겨울이면 슬로프를 내려오던 건강한 두 다리는 중추신경 손상으로 감각을 잃었습니다.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통증을 이기려 마약성 진통제를 수없이 복용했고, 감각이 없는 다리에 뜨거운 핫팩을 올려 두었다가 곳곳에 화상 자국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힘들었던 것은, 홀로 일어서는 것조차 불가능해진 현실 앞의 정신적 충격과 사회적 고립이었습니다. 그는 “행정적 국가유공자 판정이나 보상 유무를 떠나, 그 고통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었다”고 말합니다.

    척추 고정 수술을 받은 부위의 방사선 사진
    중추신경 손상으로 척추 고정 수술을 받았습니다. 회복은 이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두 개의 골든아워’

    발제자는 국가의 책임을 두 개의 골든아워로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부상 즉시 의무 헬기와 응급 수술로 생명과 신체를 살려내는 신체적 골든아워(1편 국군외상센터가 지키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퇴원·전역 준비부터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1~2년의 심리적·사회적 전환기인 제도적 골든아워입니다. “진정한 국가의 책임은, 신체적 골든아워를 정서적·사회적 골든아워로 끊김 없이 연결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외상 후 성장(PTG) — 상처를 성장의 발판으로

    발제자 자신이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의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자”는 내면의 울림을 붙잡고 처절한 재활을 거듭했습니다. 휠체어에서 목발로, 다시 첨단 보조기기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하루 2만 보 이상을 걷고,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신체 회복이 아니라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선 성장의 과정이었습니다. PTG는 ① 삶의 새로운 가능성, ② “이 시련도 버텼으니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개인적 강점, ③ 같은 상처를 겪은 전우들과의 연대라는 세 기둥으로 설명됩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보훈 체계에는, 병원 문을 나선 부상 장병의 ‘삶의 재건’과 정서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 사실상 전무합니다.

    발제 중인 추연희 님 — 뒤편 화면에 척추 X-ray와 휠체어 시절 사진
    발제 중인 추연희 님. 뒤편 화면에는 중추신경 손상으로 척추 고정 수술을 받은 X-ray와, 휠체어에 의지하던 시절의 모습이 함께 비칩니다.

    ‘환자 유인 트랩’ — 무능력을 증명해야 돈을 주는 시스템

    전통적 보훈 행정은 역설을 안고 있습니다. 얼마나 영구적으로 무능력한 상태(Sick Role)에 있는지를 증명해야 더 많은 급여와 혜택을 주는 구조가, 당사자를 ‘환자 역할’에 머무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여러 연구(Rodriguez 외, 2022; Frueh 외, 2003)도 보상 심사 과정이 정서 회복을 저해하고 ‘환자 정체성’을 고착화한다고 지적합니다.

    환자 프레임과 영웅 프레임(K-WP) 비교표
    ‘환자 프레임’에서 ‘영웅 프레임’으로 — 정체성·지원·주체·기간의 전환.

    미국의 대안 — Warrior PATHH, 발제자가 직접 수료하다

    발제자는 2026년 2월, 미국 볼더 크레스트 재단(Boulder Crest Foundation)의 ‘Warrior PATHH’를 직접 수료하며 선진 지원 체계의 핵심을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Warrior PATHH(Warrior Progressive and Alternative Training for Helping Heroes)는 PTSD 중심의 ‘치료’가 아니라 삶의 회복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훈련(Training)’ 모델입니다. 핵심 철학은 “Struggle Well” — 고통을 잘 다루어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것으로, 전·현직 군인과 부상 제대군인, 응급대응자(First Responders)를 주 대상으로 합니다.

    Warrior PATHH 90일 2단계 구조도
    7일 몰입형 오프라인 + 90일 온라인 통합으로 이어지는 ‘연속형 성장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는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사람 대부분이 트라우마를 실제로 극복해 낸 선배 전우(Peer)라는 점입니다. 참여자는 먼저 일어선 동료에게 배우며 빠르게 신뢰와 공감, 안전한 심리적 공간을 확보합니다. 또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PTG 이론과 인지·체험 기반 기법, 신경생물학적 감정 조절, 행동 변화 이론에 근거해 설계되었습니다. 참여 전 사전 인터뷰로 적합성을 심사하며, 현재 미국 10개 지역에서 운영되어 지금까지 수천 명이 참여했습니다. 5~7일 몰입 비용은 1인당 약 6,000달러(숙식·시설·장비 포함)이지만, 후원 기반으로 운영되어 미국 내 훈련생은 전액 무료입니다.

    미국 Warrior PATHH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료 코호트
    먼저 상처를 딛고 일어선 동료들이 서로를 이끄는 Warrior PATHH의 현장. 발제자도 이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그 효과는 데이터로도 확인됩니다. 미국의 18개월 종단 평가 결과, 탈락률 1% 미만, 우울증 지수 52% 감소, PTSD 증상 58% 감소, 외상 후 성장(PTG) 지수 65% 향상이라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Warrior PATHH 18개월 종단 평가 성과
    Warrior PATHH 성과 — 탈락률 1% 미만, 우울 52%·PTSD 58% 감소, PTG 65% 향상.

    핵심은 “통증과 트라우마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성장이 가능한 자산으로 바꾸는 능력”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미국의 부상군인들은 브랜드 앰배서더, 스포츠 지도자, 지역사회 리더로 당당히 복귀하고 있습니다.

    ‘환자’에서 ‘영웅’으로 — 한국형 K-WP 세 가지 제언

    발제자는 우리 현실에 맞는 한국형 프로그램(K-Warrior PATHH)을 제안하며 세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 정서적 재활의 제도화 — 신체적 치료와 보훈 등급 심사 사이의 공백에, 심리적 안정과 사회 복귀를 돕는 ‘정서적 재활 과정’을 제도화
    • 민·관·군의 유기적 거버넌스 — 국방부(의무)·국가보훈부(복지)·비영리 전문 단체(예: 사단법인 퍼플하트)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 시스템
    • 사회적 인식 전환 — 부상 장병을 역경을 극복한 ‘사회의 강력한 자산이자 리더’로 바라보는 국가적 문화의 정착
    “국가를 지켜낸 숭고한 헌신, 이제는 국가가 그들의 내일을 지켜줄 차례입니다.”
    발제를 마무리하는 추연희 님과 세미나 패널
    “국가를 지켜낸 숭고한 헌신, 이제는 국가가 그들의 내일을 지켜줄 차례입니다.” — 발제를 마무리하며.

    퍼플하트가 함께합니다

    추연희 발제자의 이야기는, 부상군인이 ‘살아남은 환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영웅’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합니다. 사단법인 퍼플하트는 ‘환자에서 다시 영웅으로’ 나아가는 그 길에, 정서적 재활과 동료 연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지원체계를 오래전부터 갖춰 온 미국의 경험을 미군 관계자에게 직접 들어봅니다.

    본 글은 2026년 6월 29일 국회 정책 세미나 발제 자료(추연희 발제문)와 Warrior PATHH 운영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인용 수치·프로그램 명칭은 발표·제공 자료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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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을 나선 그날, 고통은 개인의 몫이었다”‘두 개의 골든아워’외상 후 성장(PTG) — 상처를 성장의 발판으로‘환자 유인 트랩’ — 무능력을 증명해야 돈을 주는 시스템미국의 대안 — Warrior PATHH, 발제자가 직접 수료하다‘환자’에서 ‘영웅’으로 — 한국형 K-WP 세 가지 제언퍼플하트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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